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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LNG 기상도] 발전용 수요 감소로 천연가스 ‘약간 흐림’
미국산 LNG 등 수입 다변화 필요…전력거래 제도 개선해야

김민준 기자minjun21@ekn.kr 2018.01.02 08:24:12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정부는 지난해 석탄화력과 원전 중심의 전력 수급체계를 가스(LNG)와 재생에너지로 재편하는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LNG업계의 기대(?)와 달리 LNG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았다. LNG가 석탄화력에 비해 친환경적인 발전원임에도 전기요금 인상의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가스산업은 어떨까.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LNG 수요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시가스는 미수금 회수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2%대 증가세를 유지하지만 발전용 LNG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수요가 지난해 0.7%, 올해 1.0%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도시가스 수용상승은 가격하락 요인이 크다.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10월까지 원료비 미수금 회수를 완료하면서 11월부터 도시가스 소매 요금(서울 기준)이 평균 9.3% 하락했다. 이는 다른 에너지원과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산업용 도시가스의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국제유가는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감산 기한 연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올해 말까지 감산 기한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 역시 도시가스의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점차적인 경기 회복도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전망했다.

건물용 도시가스 수요 역시 난방도일 정체로 2016년에 비해 증가세는 약해지겠지만 석유 대비 가격 경쟁력 강화와 경제 회복세 개선 등으로 지난해 1%대로 증가하고, 올해도 2%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구체적으로 2016년에는 난방용이 5.3% 증가하며 건물용 도시가스 수요를 견인(5.1%)했지만, 지난해와 올해에는 난방도일이 각각 0.3%, 2.5% 증가에 그침에 따라 도시가스 수요 증가율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문제는 발전용 LNG 수요가 기저 발전(원자력+석탄)량의 증가로 지난해 대비 5% 정도 감소할 전망이어서 올해 LNG 산업 기상도를 우울하게 했다.

LNG업계 관계자는 "LNG를 원료로 사용하는 열병합발전은 에너지전환 시대를 연결하는 브릿지 에너지로 각광을 받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올해 석탄 발전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2% 정도 증가하고, 원자력은 신고리 4호기 신규 가동으로 8%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상황에서 열병합발전은 가동하면 할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 LNG 수입 다변화·전력거래 제도 개선 필요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한 천연가스의 역할’ 보고서를 통해 LNG발전을 확대하기 위한 몇 가지 안을 제시했다. 현재 LNG시장은 △신규개발 확대로 인한 공급과잉 △아시안 프리미엄 완화 △유가와의 연동성 약화 등의 유리한 조건에 놓여 있다.

우선 글로벌 LNG시장은 북미, 호주, 러시아를 중심으로 공급이 대폭 확대되면서 중장기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구매자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LNG 가격도 현재 수준보다 소폭 상승하는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LNG 가격은 200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지역별 격차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북미지역은 셰일가스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LNG 가격이 크게 하락한 반면, 아시아는 수요 급증으로 소위 ‘아시안 프리미엄’이라 불리는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경험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 도착지 제한 및 재판매 금지 규정이 없는 미국산 LNG가 수출되기 시작하면서 지역별 시장의 동조화가 진행되고 아시안 프리미엄도 완화되고 있다. 미국산 LNG는 장기계약에 따른 잉여물량을 국가 간에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어 시장간 장벽을 낮추고 아시아 LNG 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LNG 가격은 북미 지역은 수요와 공급에 의한 시장가격에 의해, 아시아 지역은 유가에 연동해 결정돼 왔다. 그러나 최근 아시아에서도 헨리 허브(Henry Hub)의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한 계약이 체결되기 시작하면서 유가와의 연동성이 약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석유 수출국들의 감산 결정이나 중동 분쟁과 같은 외생적인 원유 공급 리스크가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LNG가스 가격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토대로 현대경제연구원은 LNG발전 확대를 위한 과제로 △수입국 다변화 △거래방식 유연화 △전력거래 제도 개선의 세가지 안을 제시했다.

현재 국내 천연가스 수입의 90%가 중동, 동남아, 호주 등 6개국에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특정국에 리스크가 발생하는 경우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산 LNG 도입을 확대하고 러시아 PNG(Pipe Line Natur〓algas) 도입을 검토하는 등 수입국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수입국 다변화는 공급의 안정성을 제고할 뿐 아니라, 가격 협상시 유리한 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다.

거래 방식에 있어서는 우선 도착지 제한 및 재판매 금지 규정이 없는 유연한 LNG 계약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이와 함께, 유가 연동 방식 일변도의 계약에서 탈피해 LNG시장 수급에 기초한 헨리 허브 가격 연동 방식의 계약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 현행 경제급전 중심의 전력거래 시스템 하에서는 LNG와 같이 발전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친환경 발전원의 비중 확대가 실질적으로 어렵다. 지난 3월 전력공급시 경제성과 함께 환경과 국민안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한 부속법령이 마련되지 않아 경제급전 원칙이 여전히 통용되고 있다. 개정법이 실효성을 가질 수 있도록 조속한 후속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에너지 전환이라는 정책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LNG발전의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석탄화력으로 인한 환경오염 피해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한 방편으로 LNG발전은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수입국 다변화와 거래방식 유연화를 위한 노력이 병행된다면 비용 측면에서도 LNG발전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산 LNG 도입을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한 정부 차원의 다양한 지원제도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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